안녕하세요. 저는 아침마다 '일하기 싫어 으어어어어어' 하며 출근하는 예또에요 !
일하기 싫다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월급 값만 해야지 + '일못'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 '이왕이면' 할 수 있는 만큼은 잘하자 + 즐기면 더 좋지] 라는 계산식을 따르느라 열심히(제 기준입니다만...ㅋㅋ) 일하기도 합니다. 보람과 헛헛함 사이의 무한 루프랄까요.
개인적으로는 좋은 조직, 좋은 조직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내 노동(력을 파는)시간을 좀 더 줄이면서도 기본적인 생활(+품위있는 기본으로다가....)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 중이에요. 종종 같이 얘기나누면 재밌을거 같아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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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준 책을 읽으며 따로 적어둔 글을 남겨봅니다!
#1 - [자유시간, 일이 정말로 끝나는 시점은 언제인가]
p94-95
간단해 보이는 질문 하나로 시작하자. 하루 중 일이 정말로 끝나는 시점은 언제인가? 고용 계약에 따라 매일 정해놓은 시간 동안 일하면 되지만, 그 시간이 지나도 가볍게 일터를 떠나 자유로운 세계로 걸어 들어가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아도르노는 1970년 발표한 <자유시간>이라는 짧고도 가슴 아픈 논문으로 이 점을 조명했다. 아도르노는 노동자가 진정 자율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물으며, 일하지 않는 시간은 암묵적으로 그저 다시 일을 시작할 준비에 들이는 시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시간은 전혀 자유롭지 않으며, 단지 '이익에 기반을 둔 사회생활을 지속'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일과 비슷한 정도로 품이 드는 활동(영화 보기, 허드렛일 하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소외 또는 소진을 일으키는 일을 하면 그만큼 회복할 필요도 커진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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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르노는 자유시간이 전혀, 진정으로 자유롭지 않으며 노동자가 애써 탈출하기 원하는 힘에 지배당하는 한 계속 그럴 거라고 본다. 그 자유시간을 보다 더 상서로운 범주에 속하는 진정한 여가와 구분해야 한다는 게 아도르노의 주장이다. 자유 시간이 단지 일의 연장이라면, 진정한 여가는 경제적 요구에서 벗어나 세계와 그 문화에 대해 진실로 자유를 누리는 달콤하고 '순전한 삶의 오아시스'다.
#2 - [취미가 아니라 '삶의 핵심']
p96 - 97
아도르노는 부유한 사회에 넘쳐나는 것은 진정한 여가가 아니라 질 낮은 자유시간이라고 주장한다. 이처럼 질 낮은 자유시간 속에서 고용관계를 벗어나 자기의지에 따라 수행하는 활동은 '취미'로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가진 변변찮은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해 행하는 시시한 활동들 말이다. 아도르노는 취미라는 개념이 무급 활동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해서 격렬히 반대했다. 그는 자부심을 드러내며 다음과 같이 인상적인 발언을 했다.
'나는 취미가 없다. 나는 자기 자신을 어디다 쓸지 모르는 일중독자도 아니고, 떠맡은 직무에 부지런히 전념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직업으로 인정받는 경계를 넘어서는 활동에 관심이 가면, 어떤 경우라도 아주 천천히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 작곡을 하고, 음악을 듣고, 온전히 집중해서 책을 읽는 이런 활동은 내 삶의 핵심이다. 이것을 취미라 부른다면 그 활동을 조롱하는 것이다.' - 아도르노, <문화산업>, <<계몽의 변증법>> (1944)
아도르노는 공격적으로 '고급'과 '저급'문화를 구분하면서 엘리트 의식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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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런 구분을 옹호할 의향은 없지만, 저당 잡힌 시간을 폭넓게 지적한 부분은 시대적으로 큰 의의를 가는다고 생각한다. 여덟시간 노동이라는 기준이 자유시간을 얼마나 산산이 조각내는지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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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자유시간을 가지고 자기가 정한 보다 중요한 활동, 그러니까 집중과 헌신, 공동체 형성하기, 새로운 기술 습득하기처럼 지속적으로 시간과 기운을 투여해야 하는 활동에 참여할 여지는 제한된다.
<일하지 않을 권리> 데이비드 프레인